지난 1일 전남 고흥군 도화면 발포해수욕장 해안가에서 발생한 30대 외국인 남성 의문사와 관련, 여수해경이 특수감금치사 혐의로 외국인 2명을 포함한 피의자 6명을 구속 수사 중이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지난 달 24일 피해자 응 모(31세, 남, 베트남 국적) 씨를 고흥 소재 주거지에서 차량을 이용 납치하여, 고흥군 도화면 발포해수욕장에서 약 2시간가량 감금하여 폭행ㆍ협박한 혐의로 피의자 누 모(32세, 남, 베트남 국적) , 진 모(28세, 남, 베트남 국적), 조 모(54세, 남, 대구거주), 박 모(25세, 남, 전남 보성 거주) 및 안 모(20세, 남, 전남 보성거주)씨와 친구 안 모(20세, 남, 보성거주)씨 등 6명을 검거·구속하였다”고 12일 밝혔다.
여수 해경에 따르면, 피의자 누 모씨는 1년 전 평소 대구에서 알고 지내던 피해자 응 모씨에게 도박자금(스포츠도박)으로 1,700만 원을 차용해 주고 여러 차례에 걸쳐 변제를 독촉하였으나 피해자 응 모 씨는 이를 갚지 않고 고흥 소재 김 양식장으로 도주했다. 이에 피의자 누 모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8시 30분경 평소 알고 지내던 진 모 씨 등 6명과 함께 고흥에서 일하고 있던 피해자 응 모 씨 숙소를 찾아가 소주병을 깨뜨려 위협하고 납치 후 누 모 씨 소유의 차량을 이용 피해자 주거지에서 약 6km 떨어진 고흥군 도화면 발포해수욕장 부근으로 납치, 감금ㆍ협박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피의자 6명은 피해자를 폭행ㆍ협박ㆍ감금하여 돈을 받아내기로 사전에 구체적인 범행방법을 치밀하게 계획했으며, 피해자가 갚을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피해자를 볼모로 베트남에 있는 피해자 모친에게까지 협박 전화도 서슴지 않은것으로 밝혀졌다.
해경 관계자는 “일체 불상 변사체가 발견되자, 단순 변사 사건으로 치부하지 않고 치밀한 수사를 통해 피의자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특히 부검결과 피해자 폐와 기도에서 다량의 모래가 검출되어 타살 가능성이 매우 높으나 피의자들은 살인혐의에 대해 극구 부인하고 있어, 살인혐의 입증을 위해 보강 수사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피해자 응 모 씨는 지난 1일 오후 2시 13분경 전남 고흥군 도화면 발포해수욕장에서 상·하의가 완전 탈의 된 상태로 숨져있는 것을 마을주민이 발견하고 여수해경에 신고했다.
국제전문기자CB(특별취재반) 김지성 기자 news@reporter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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