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4일, 대한민국 언론계는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흔들렸다.
대통령실 출입 등록 언론사 목록에 기존의 방송·신문이 아닌, 독립 유튜브 기반 채널 3곳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뉴스공장(겸손은힘들다:겸공)', '고발뉴스', '취재편의점'이라는 이름은 더 이상 변방의 미디어가 아니었다.
이들의 공식 출입 등록은 단지 새로운 기자 몇 명이 정부 청사에 드나들게 됐다는 의미를 넘어, 한국 언론의 구조적 패러다임이 전환점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
박현광(뉴스공장), 이상호(고발뉴스), 장윤선(취재편의점)이라는 세 기자가 대표로 이름을 올린 이 변화는, 언론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정보는 누구의 것인가?’ ‘진실을 전할 권한은 누가 부여하는가?’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물음—‘국민을 위한 언론이란 무엇인가?’
수년간, 대통령실을 비롯한 주요 정부기관의 취재는 ‘풀 기자단’이라는 제한된 시스템을 통해 이뤄져왔다. 정보 접근의 효율성과 질적 관리를 명분으로, 일부 언론만이 선택적으로 현장에 들어갔고, 나머지는 그들이 제공한 보도 자료에 의존해왔다.
이 구조는 결국 언론 권력의 집중과 편향을 야기했고, '풀 기자단'은 ‘정보 카르텔’이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유튜브 기반 독립 언론의 출입 허가는, 그 닫힌 문이 열린 첫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 문을 연 것은 화려한 자본력이나 권위 있는 명함이 아닌, 국민이 신뢰한 콘텐츠와 진실을 좇는 기자들의 집념이었다.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기레기의 벽을 넘은 진짜 언론의 시대!”, “드디어 국민과 소통하는 언론이 생겼다!”라는 반응은 댓글창에 이어져 퍼졌고, 이는 더 이상 단순한 여론이 아닌 사회적 흐름의 징후였다. 국민은 언론에 투명성을 요구했으며, 이번 사건은 그 요구가 제도에 반영된 첫 사례다.
하지만 반발도 있었다. 일부 기성 언론사들은 "유튜브 채널이 언론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며 강하게 불쾌감을 드러냈고, 그 불만은 보도 기조에도 스며들었다. 이는 결국 ‘풀 기자단’이라는 기득권 구조가 흔들린 데서 오는 불안의 표현이다.
정보의 독점, 권력의 유지, 내부 질서의 유지—기존 언론은 이제 그 모두가 재편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속에 있다.
물론, 독립 언론의 출입이 언론 민주화의 완성은 아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낸 상징적인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충분히 ‘언론 권력의 재편’이라 부를 수 있다. 진실을 향한 접근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을 때, 권력은 변질되지 않고 견제될 수 있다. 그리고 언론은 감시자가 아닌 권력의 일부가 되는 순간, 국민과 멀어지게 된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질문 앞에 서 있다. 기존 질서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더 많은 진실과 더 넓은 소통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첫 답을, 우리는 ‘뉴스공장’과 독립 유튜브 기자들이 던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것이다. 원문기사 >> http://www.reporternside.com/news/articleView.html?idxno=33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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