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학공원 내 친일 문인들의 시비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춘천시는 오는 3일 춘천문학공원 내에서 일제 친일 행적 문인 시비를 철거한다. 이번 철거 작업은 지난 2월 11일 춘천문인협회가 시를 방문해 문학공원 정비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한 후 진행됐다.

시비가 철거되는 친일 행적 문인은 서정주, 최남선, 조연현이다.

서정주는 1915년 전북 고창 출생으로 1942년부터 1944년까지 창씨 개명한 이름으로 친일문학을 발표했다. 최남선은 1890년 서울 출생으로 1935년부터 일본 신도 보급에 참여했으며 1936년 6월부터 1938년 3월까지 3년간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냈다. 1920년 경남 함안 출생인 조연현은 창씨 개명한 이름으로 ‘문학자의 입장’‘청춘단상’등 친일 관련 글을 다수 발표했다. 시정부는 친일비 3개를 별도로 제작한 표지석과 함께 땅에 묻을 예정이다.

표지석에는‘이곳, 춘천문학공원에 불손하게 들어앉은 일제강점기 친일 문인들의 흔적을 이곳에 묻는다.

슬픈 역사도 버릴 수 없는 우리의 것이나 민족의 아픔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까닭이다’라는 문구를 새길 예정이다.

한편 시는 춘천문학공원 연차별 정비 계획을 통해 앞으로 고사목을 정비하고 그늘용 느티나무를 식재할 계획이다. 또 문학공원 내 잡풀 제거와 잔디를 관리하고 비가림 시설과 노후된 시비를 정비할 예정이다.

김민선 기자 news@reporter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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