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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엿한 작가로서의 자부심일까? 웃음은 푸른 바다를 닮았다.
"어릴 적 엄청 못생긴 게 말은 따박따박 잘한다고 저를 애호박이라고 불러주셨고 그런 어른들을 늙은 호박이라고 불러드렸습니다.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의 나이쯤 이곳 정라진으로 다시 돌아와 지난 3개월간 미술 공부도, 간식도, 외부 초빙 강사에 좋은 이야기 등 3개월 동안 우리 할머니와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을 하였습니다. (중략).... 제일 막내인 70대부터 8~90대로 이루어진 교육생들의 유리공예 수업의 결과물을 보시고 모두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
인사말을 통해 그간 있었던 일을 전하는 황소영 미술관 대표는 어른들의 깊은 참여와 결과에 깊은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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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한 커피가 절로 생각나는 언덕에 들어선 미술관은 작은집 4개 동을 이용해 교육관 1동, 전시관 및 체험관 2동, 외부 작가가 거주할 작가의 집 1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 정라항에서의 미술관 개관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삼척의 구석기 유물이 발굴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해안을 대표하는 항구로 지난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이주 정착하면서 지역이 형성되었고 붙여진 이름이 나리골이다.
삼척을 대표로 하는 정라항은 작은 항구이나 입지와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날, 개관식에서 마을 운영위원장은 "모두 70대가 넘으신 할머님들이 과연 미술 작품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지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걸 보고"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느꼈다며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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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억척스럽게 살아오신 어른들의 나머지 청춘을 문화사업으로 돌려받는 좋은 계기로, 정라동의 새로운 활력과 부흥의 마중물이 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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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 올라올 때는 잊지 말고 커피 한 잔 들고 오시면 더욱더 맛깔납니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주민 박 모(남.50세) 씨에 말이 강한 긍정으로 와 닿는 날이다.
이렇듯 아름답고 특별한 풍경을 간직한 이곳 정라항에서 개관한 미술관이 감성마을 조성사업과 미술관의 전시와 체험들로 관광객들이 붐비는 명소가 되며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촉매제 역활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지성 기자 news@reporter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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