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자치제가 점차 궤도에 오르면서 자기 지역의 전통문화를 연구·진흥하는 기관을 육성·지원하려는 시도가 지자체마다 붐을 이루고 있는 현실에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강원권에서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다. 율곡연구원(원장: 박원재)과 강원일보사(대표: 박진오)가 공동주관으로 11월 20일(수) 오후 2시 강릉의 스카이베이 호텔에서 그랜드볼륨에서 개최하는 〈강원권 국학진흥기관 육성 방안 심포지움〉이 그것이다.
지역문화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활용하려는 지자체들의 노력은 이미 전국적으로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상을 점하고 있는 경북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경북도-안동시)을 필두로 경남 산청의 한국선비문화연구원(경남도-산청군), 광주의 한국학호남진흥원(광주광역시-전남도) 그리고 2021년 출범을 목표로 현재 원사를 건립중인 충남 논산의 충청유교문화원(충남도-논산시)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전북도도 가칭 전라유학진흥원 건립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는 등, 이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편으로 이러한 움직임들은 해당 지역을 근거로 했던 조선유학의 학파와 연계되어 추진되는 것도 특징인데, 한국국학진흥원-퇴계학, 한국선비문화연구원-남명학, 한국학호남진흥원-호남유학, 충청유교문화원-기호유학, 전리유학진흥원-호남실학의 관계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것은 우리 역사에서 전통문화와 유학이 지니고 있는 긴밀한 상관관계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점에 비추어 볼 때 조선유학 최대의 학파였던 율곡학의 태동지인 강원권에 관련 기관이 부재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심포지움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율곡학을 토대로 강원권을 대표하는 국학진흥기관을 설립·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해보려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심포지움의 발제는 정정숙 전주문화재단 대표가 「지역학의 존재 이유와 지향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지역학 육성의 필요성과 전국의 국학진흥기관 현황을 소개하고, 오용원 한국국학진흥원 기조실장이 「퇴계학을 토대로 국학진흥 중심 기관으로 우뚝 서다」라는 제목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의 성공 사례를 발표한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권혁순 강원일보 논설실장의 사회로 위호진(강원도의회 의원), 이준호(강원도 문화유산과장), 김년기(강릉시 문화관광복지국장), 이상균(강릉원주대 사학과 교수) 네 분이 패널로 참가하여 강원권 국학진흥기관의 육성을 위한 중지를 모을 예정이다.
김지성 기자 news@reporternside.com
저작권자 © 한국뉴스연합통신 한국뉴스연합통신 엔사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