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1함대 수리창이 부사관들의 기능장 자격증 취득을 도와 부사관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에 기여하며 부사관 정예화 실현에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능장 자격증을 보유한 해군 1함대 수리창 군무원들은 지난 2015년부터 함대 장병들에게 재능기부를 통해 그동안 18명의 부사관 기능장을 배출했다.
‘기능장’이란 기능계 기술자격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최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가에게 부여되는 국가기술자격이다. 산업기사나 기능사 자격 취득 후 5~7년 이상 실무에 종사하거나 9년 이상 해당업무를 수행해야 자격취득 기회가 주어진다. 용접, 배관, 전기 등의 분야에 기능장 자격증을 보유한 수리창 군무원 6명은 본인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함대 장병들, 특히 부사관들과 함께 나누며 부사관들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를 통해 최정예 부사관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자격증 취득을 돕게 되었다.
이들 군무원들은 기능장 자격증 취득을 희망하는 함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1년에 2회 교육과정을 개설하며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대부분 각 부대 및 함정에서 근무하는 부사관들이 자격증 취득을 희망하며 교육을 받는다.
교육과정은 실기시험에 대비한 용접, 배관, 전기 분야의 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약 한달 동안 진행되며 수리창에서는 교육에 관련된 장비, 물자 등을 적극 지원한다. 필기 시험은 개인의 몫으로 필기 시험에 합격한 부사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이들 군무원들은 지난 5월 한달 동안 13명의 필기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실기시험에 대비한 노하우 전수 등 실습 교육을 실시했다. 그 결과 7월초 4명의 부사관들이 배관 기능장 시험에 합격해 자격증을 취득했다. 합격의 주인공은 군수참모실 박준현 상사(부후 200기), 광개토대왕함(DDH-I, 3,200톤급) 강원식 상사(부후 178기), 양만춘함(DDH-I, 3,200톤급) 김대영 중사(부후 207기), 참수리 329호정(PKM, 130톤급) 신권웅 상사(부후 204기)이다.
합격의 주인공들은 모두 추기(추진기관) 부사관으로 이들은 올해 초 배관 기능장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함정 및 육상부대에서 가스터빈, 디젤엔진, 윤활유 계통 등 복잡한 기관 장비들의 정비 업무를 담당하면서 보다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들 부사관들의 기능장 도전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함정이 출동을 나가면 오랜 시간동안 고온의 기관실에서 엔진을 정비하며 임무를 했고, 개인 여가시간을 이용해 잠을 쪼개며 공부를 이어갔다.또한 이들은 함정이 입항하면 수리창으로 달려가 밤낮으로 실습에 몰두했다. 정규 일과를 마치고 매일 밤 10시까지 함께 모여 공부하는 것은 물론 함정 수리 일정으로 인해 진해에 머물게 된 부사관들은 주말이면 함대에 와서 실습을 이어갔다.
수리창 군무원들 또한 교육 시설 및 장비는 물론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노하우를 부사관들에게 전수해 주기 위해 휴일과 야간에도 성심성의껏 교육을 실시했다.
함대는 이러한 전문적인 자격을 갖춘 군무원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가 함대 장병, 특히 부사관들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강화하여 최정예 부사관을 양성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해군 1함대 수리창 임기춘 주무관(6급)은 “내가 갖고 있는 재능을 함께 생활하는 전우들과 나누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뜻깊고 행복하며, 함대 장병들의 전문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재능기부를 하겠다.” 고 말했다.
배관 기능장을 취득한 해군 1함대 군수참모실 박준현 상사는 “기능장 취득을 통해 배관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었다는 성취감을 느꼈으며, 내가 받은 것처럼 주위의 후배들에게도 재능을 나눠주어 부사관 정예화에 기여하겠다.” 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news@reporter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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