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의 군(軍) 비행장에 항공대대가 배치되는 것과 관련해 비행장 인근 양구읍 안대리(이장 김준경)와 학조리(이장 최석순) 주민을 비롯한 양구지역 전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0일(월) 오후3시 군청 회의실에서 이 사안과 관련한 양구군사회단체협의회와 양구군 간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회의결과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8일 양구지역에 항공대가 확대된다는 소문에 주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기사가 지역 일간지를 통해 보도된 이후 군(郡)은 같은 해 8월 중순 2회에 걸쳐 국방부에 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육군본부는 약 2주 후인 8월28일 회신 공문을 통해 항공대가 확대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에 군(郡)은 같은 해 9월22일 국방부와 육군본부에 확대를 보류할 것과 비행장 이전을 건의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군(軍)은 민선7기 출범 후인 지난 5일(안대리)과 6일(학조리)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사전설명도 없이 일방적인 통보는 말도 안 되고, 결사반대한다고 반발했다.

그러자 3일 후인 9일과 10일 군(軍) 관계자들이 군청과 군의회를 방문해 항공대 확대 배치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면서 3군단이 주관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민간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민·관·군 상생발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시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헬기의 안전성과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이야기하며, 양구읍이장협의회의를 통해서도 설명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비행장 인근 주민들은 지난 16일부터 비행장 주변과 마을 곳곳에 ‘헬기부대 배치 결사반대’ 플래카드를 걸고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안대리 비행장에 배치되는 헬기 기종이 수리온으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수리온의 해군용 모델인 마린온이 추락해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소음 피해에 대한 걱정에 더해 이제는 안전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

마린온은 수리온 기체를 바탕으로 해군용으로 만들어진 모델로, 해수방염처리가 돼있고, 접이식 프로펠러가 적용됐으며, 보조연료탱크가 추가된 정도가 수리온과 다를 뿐이다.

이런 가운데 군(郡)은 조인묵 군수를 비롯한 군청 관계자들과 안대리, 학조리, 정림리 등 비행장 인근 마을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1일 안대리 마을회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보상보다 비행장 이전이 최우선 △헬기대대 이전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피해에 대한 보상 요구 △헬기 1대의 소리에도 대화 불가능, 항공대 이전 안 되면 우리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는 방안 강구 요구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조 군수는 “군의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주민들과 사회단체들의 의견도 수렴해 공동 대응하도록 하겠다”면서 “3군단장을 만나고 국방부도 찾아가서 우리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민·관·군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승회 기자 news@reporter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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