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1함대(사령관 소장 천정수)에서 동해 수호의 임무 완수는 물론 생명부지의 환자에게 조혈모 세포를 기증하며 생명 나눔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장병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군 1함대 항공대 이지훈 하사(부후 248기, 29세). 이하사는 16일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악성 혈액 질환을 극복하기 위해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조혈모 세포를 기증했다. 조혈모 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골수에서 복제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는 어머니 세포다. 혈연관계가 아닌 환자와 기증자 간 유전자가 일치할 확률은 이만분의 일로 매우 희박하다.

이 하사는 지난 2017년 7월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다가 조혈모 세포 기증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하사는 나의 작은 실천이 내가 모르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선뜻 조혈모 세포 기증 서약을 했다. 서약을 한 이후로 이 하사는 언제든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건강한 세포를 전할 수 있도록 식단 조절과 꾸준한 운동을 해 왔으며, 지난 4월 한국 조혈모 세포 은행협회에서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식을 들은 이 하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조혈모 세포 기증을 희망했고, 수개월에 걸친 복잡한 검사를 통과해 8월 16일 조혈모 세포를 기증하며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한편 이 하사는 헌혈 봉사활동, 지역아동센터 교육 봉사활동, 어려운 이웃 후원 등 평소에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 전도사다. 주기적으로 사랑의 헌혈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주변 동료들에게 봉사와 생명 나눔의 기쁨을 전파하는 이 하사는 지금까지 53회의 헌혈로 2017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금장(50회)을 수상했다. 또한 이 하사는 지난 2006년 고등학생때부터 대학원생까지 10여년간 지역 아동센터에서 어린이들에게 수학 교육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 하사는 “지난 10여년 동안 수학 교육을 받았던 어린이들이 어엿하고 늠름한 성인이 되어 찾아와서 감사 인사를 할 때가 가장 보람되고 봉사의 기쁨을 느낀다.” 고 말했다.

이 하사의 봉사 열기는 해군에 입대한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 하사는 지난 2015년 군 입대 후 첫 근무지인 해군 1함대 포항항만방어대대에서도 인근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어린이들에게 수학 교육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이밖에도 이 하사는 지난 2016년부터 매월 2만원씩 물이 부족한 나라에 정화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장기 후원자이기도 하다.

16일 조혈모 세포 기증을 마친 이 하사는 “해군으로서 조국 해양수호는 물론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지속하며 주위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겠다.” 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news@reporter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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