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옥계면에서는 대를 이어 갈 자손이 없이 사망한 마을 주민들의 제사를 같은 동네 주민들이 대신 지내주는 무후제(無後祭)가 열리는 마을이 있어 화제다. 옥계면 유도회(회장 이명우)는 25일 오전 옥계면 복지회관에서 옥계면 지역에서 살다 후사(後嗣) 없이 사망한 거창 신(申)씨, 옥천 이(李)씨, 현풍 곽(郭)씨, 김해 김(金)씨 등 네 명의 신위(神位)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

이 마을에서 무후제를 지내기 시작한 것은 신씨 등이 일제시대 때 대를 이어 갈 자손 하나 없이 사망에 이르자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마을에 기탁하고 장례와 제사를 마을에서 지내줄 것을 유언으로 남긴 것이 계기가 됐다. 옥계면 무후제는 매년 3월 25일을 전후해 옥계면 유도회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합동으로 봉행하고 있다.

이명우 옥계면 유도회장은 “자신들의 조상 제사를 지내는 것도 귀찮아 꺼리는 요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우리 마을의 우수한 전통 문화이자 자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용기 강릉시의원, 우범근 옥계면 노인회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지성 기자 news@reporter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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